대학자의 숨겨진 내밀한 일대기 정약용의 여인들 최문희 장편소설 다산책방
나는 피와 살을 가진 한 사내에 불과했소
세상의 끝에서 홀연 나타난 한 여인이 안겨준 평온,
나른한 휴지를 그는 탐욕스럽게 껴안았다
깊고 따스하고 청결했다 올곧은 성정과 비상한 지혜를 지녔지만
집권 노론세력의 핍박으로 열여덟 해를 남도 끝 강진 유배지에서
깊은 절망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18세기 비운의 천재 정약용
그 깊은 절망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깨와 전신이 마비되도록 끝도 없이 붓을
들던 그의 허물어진 몸과 마음을 소리 없이 다독이고 지탱해준
역사 속에 숨겨진 한여인이 이었다
소설 난설헌으로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최문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정약용의 여인들은 다산의 마지막 생애를 휘감은
여인들을 통해 충효와 애민정신으로 박제된 대학자 정약용을
피와 살을 가진 보통의 사내로 뜨겁게 되살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약용이 남긴 한 폭의 그림 매조도 와 애끓는 심정을 담은시
남당사 16수를 통해서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진솔이라는
여인은 가녀린 육체와 여문 품성을 지닌
매혹적인 여인으로 소설 정약용의 여인들에서 온전히
되살아났다 최문희 작가는 강진 유배지에서 진솔과
정약용 둘 사이에 낳은 딸인 홍임, 진솔의 존재를 평생 송곳처럼
품고 살아낸 아내 혜완, 혜완과 정약용의 아끼던 딸 홍연
두 아들 학연과 학유 충심을 다했던 정조와 유배지에서
만난 혜장 선사 제자 황상과의 인연을 씨줄처럼 총촘히 엮어 냈다
특히 한담한땀 직조한 듯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로
한여인을 마음에 품고만 엄격한 선비의 내밀한 속내뿐 아니라
한 사내를 향해 모든 것으 내어준 비천한 여인 진솔의
숨직인 마음과 멀리서 새어나가는 남편의
마음을 붙잡고픈 사대부 여인, 혜완의 애틋하고
숨막힐 것 같은 심경을 행간마다 문장마다 싶이 녹여냈다
대학자의 숨겨진 내밀한 일대기 정약용의 여인들 최문희 장편소설
정약용, 세상의 끝에서 한 여인을 품다
정약용의 생을 관통한 여인들 18세기 비운의 천재
대학자의 숨겨진 내밀한 일대기 정약용의 여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