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아침풍경 화제의 책
인생아, 웃어라
너무 늦기 전에 아버지에 대해 어머니에대해
알아가 보세요 만화가 박재동씨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고
뒤늑게 아버지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듯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쓴 젊은 날의 일기를 들춰 보듯 말을 걸어보세요
내 소중한 삶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을 마음 깊숙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중고등학교 시절 저는 말수가 없고
늘 땅을 쳐다보며 걷는 아이였습니다 녀느 때와
마찮가지로 고개 숙인 채 등교하는 저를 보고 아버지에께 말씀하셨습니다
고개 들고, 어깨 펴고 당당하게 걸어야지
그날 이후로 제 그말은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안에는 여전히 아버지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어쩌면 지식이란 절대로 부모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나이 들수록 부모의 삶을 이해하고 그것 또한 내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것 거기에 내삼의 담겨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릴때 산만큼 크게 느껴지던 아버지는 작은 아기 같은
모습으로 편안히 누워계셨습니다 이 세상 멋지게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패기 넘치는 청년, 한없이 든든한
버팀못이 되고 싶었던 남편, 여덟 자식에게
존경받고 싶었던 아버지, 하지만 시시떄떄로 마추지는 힘없는 자기
자신에게 놀라곤 했던 남자, 고요히 잠든 아버지의 얼굴에서
한사람의 생애에 담긴 열정과 고통,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수의를 입고 얼굴만 내말고
있는 아버지를 저는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아버지께서는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임종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염을 해 드리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장례식장에는 모든 절차를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던 터라 직접 할 필요가 없다며 주변에선
말렸지만 저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저는 겨우 설득해 염을 하시는 분께 방법을 배워 몸을 닦아 드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원영 스님 일본 하나노조미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아사리로 중앙스가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등에서 강의을 했으며 현재 BBS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인
아침풍경 진행을 맞고 있다 또 청년출가학교 지도 스님과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중앙선데이, 불교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3년도 문화체육관봥부
우수교양도서와 불교출판문화상 올해의불서로 선정되었다
너무 늦기 전에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알아가 보세요
불교방송 아침풍경의 원영스님이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것들